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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cy Skills/SDN

[칼럼] SDN, 유행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실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봐야 할 때

by 로샤스 2014. 3. 20.

원문 링크: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13052202012251795002

 

 

 

네트워크 업계에서 요즘 SDN은 모든 뉴스의 중심이다. 하지만 SDN이 갑작스럽게 나온 이야기도 아닌데 우리 현실은 소식만 무성하고 실체가 없다. 올 초에 정부 주도로 오픈플로우(OpenFlow) 기반 장비 개발 사업에 대한 뉴스를 보고 속으로 “이런 접근은 너무 구시대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오픈플로우 지원 장비를 만든다는 것은 제품 개발이라 보기엔 기술적으로 새로울 것 하나 없다. 그런데 실체가 없다고 하는 이유는 실제 시장에서 SDN의 실체를 경험한 국내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그저 하나의 기술 표준일 뿐인 오픈플로우를 기반으로 ‘SDN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이 같은 의구심은 5월 미국에서 열린 넷월드인터롭을 출장을 다녀오면서 더욱 더 커져만 갔다. 이번 넷월드인터롭에서 페이스북이 OCP(Open Computing Project)의 일환으로 오픈 네트워킹 스위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보고 필자는 SDN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자세로 접근할 주제가 아니라 서비스와 운영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시행착오 속에서 최적화 된 ‘경험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SDN이 각광 받는 이유는 고도로 가상화 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물리적 장비들이 하나의 공유 자원화 되고, 이에 대한 유연하고 신속한 배치와 활용이 모든 IT 인프라 영역의 공통적인 지향점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SDN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한 부분에 불과하다. SDN은 컨트롤러를 중심에 놓고 볼 때 하부 단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스위치나 라우터 등의 네트워크 기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상부 단 API는 로드밸런서, 방화벽, DPI(Deep Packet Inspection), 빅 데이터 등의 기능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향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의 데이터와 컨트롤 플레인을 분리하는 것 못지 않게 SDN 컨트롤러가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인지(Application Awareness) 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잘 깔아놓은 SDN 망 위에서 실질적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 환경의 혜택을 보는 것은 결국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이기 때문이 아닐까? 관련해 로드밸런서, 방화벽, DPI, 빅 데이터 등이 SDN을 인지하는 애플리케이션 관련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실력 있는 글로벌 강소(强小) IT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인지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 네트워크 스위치를 계층을 애절하게 바라보는 이들은 기존 시장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네트워크 업계의 덩치가 너무 커 시장 변화에 대응이 더딘 대기업들이다. 이런 형국에서 우리 만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SDN은 ‘경험의 과학’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스스로 개념을 검증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대규모 서비스 기반이 있는 업체들이 SDN을 발전시켜 갈 것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SDN은 벤더들의 제품이나 비전 발표도 활발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구글과 페이스북이 좋은 예이고, 학계에서도 미국 전역의 대학 및 연구소들을 100GbE으로 엮어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는 인터넷2 프로젝트가 살아 있는 예제다. 줄여 말하자면 이미 미국은 SDN 관련 대규모 오픈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돌아가고 있고, 벤더들은 이런 프로젝트에 주목하며 조심스럽게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


적어도 서비스 기반 인프라를 가진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현재 시점에 볼 때 과거처럼 벤더들이 기능과 성능을 정의하고 제품을 만들어 기업에 제안하던 방식은 이미 한 시대전의 이야기이다. 소프트웨어는 서비스를 향하고 있고, 장비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향하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사실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장비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새롭게 뭔가 해야 하는 그런 과제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SDN을 제품 개발의 관점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관점에서 개념을 실험하고 검증하고자 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졌으면 어떨까 한다.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대규모 서비스 사업자나 연구 기관들이 자신의 경험을 오픈 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방된 상호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SDN을 놓고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정부 주도의 산학연 간의 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출처 : http://www.pumpkinnet.co.kr/?q=node/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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